KOSSDA Loading

KOSSDA 뉴스레터 97호

본문

KOSSDA 뉴스레터 97호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지나니 가을이 갈수록 짧아집니다. 푸르렀던 나무들은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우리도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짧아서 더욱 아쉽고 소중한 가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부지런히 달려왔을 당신의 시간들이 알찬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올해 들어 KOSSDA 소장자료를 활용하여 학위논문을 작성한/작성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라면 13KOSSDA 논문상에 도전해 또 하나의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보세요.

KOSSDA Story 1

연구데이터 아카이빙 시리즈
'질적 자료 공유와 재이용에서 연구 참여자 동의 문제'
최문희 책임연구원
1. 코스다가 아카이빙하고 관리하는 질적 자료는 200여 개?! 
질적 자료의 공유와 재이용은 서베이 자료를 포함한 양적 자료의 그것과 비교하여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지며 이것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도 힘들다. 데이터 아카이브 기관으로서 양적 자료와 함께 질적 자료도 서비스하고 있는 한국사회과학자료원(KOSSDA)의 질적 자료 아카이브를 살펴보자. 자료원이 서비스하는 질적 자료의 종류에는 인터뷰 전사 자료나 기록문서 등이 대다수이며 자료 검색 후 이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자료의 공개 등급 적용을 받는다. 코스다에 아카이브 된 질적 자료는 200여 개에 달하며 구체적으로 인터뷰 자료, 관찰기록/필드 노트, 기록문서(회의록, 역사적 기록), 결과보고서 등의 자료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자료의 주제는 지역과 공동체, 참여와 시민사회, 이주와 민족, 빈곤과 복지, 가족과 젠더, 교육, 고용과 노동, 문화와 여가 등에 걸쳐 다양하다. 소수이긴 하지만 선거와 여론, 통일과 국제관계, 정부 운영과 행정, 법과 질서, 산업과 기업, 노인과 고령화, 청소년과 사회화, 정보화와 커뮤니케이션, 불평등과 사회통합, 환경과 에너지 등을 다룬 자료도 있다.
2. 질적 연구, 연구 참여자 그리고 질적 자료 공유 
연구데이터의 생애주기를 떠올린다면 연구 설계를 거쳐 수집과 분석을 마친 데이터는 공유를 통해 재이용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을 시작한다. 질적 연구 산출물인 질적 자료도 이러한 생애주기 모델의 적용을 받지만, 이미지나 영상 혹은 텍스트의 형식을 띠는 일명 비정형 질적 자료는 원래 연구의 목적과 자료 수집 맥락을 고려하여 이해되고 조직화 되어야 한다. 특히 질적 연구 자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터뷰 전사 자료의 경우 연구의 맥락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거나 맥락에 기반한 인터뷰(원자료)의 조직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연구데이터는 소수의 혹은 제한된 사람들이 제공한 개별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더하여 질적 자료의 공유를 위해서는 연구 참여자가 연구 및 자료와 갖는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질적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는 자연스러운 연구 현장을 담지하고 있다고 보아 이들의 인식과 경험을 조사하는 것이 곧 연구 현장/연구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해된다. 또한 연구 참여자는 연구자의 질문에 준비된 답을 하는 ‘연구 대상자’가 아니라 ‘연구 참여자’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구자와 인터뷰(대화)하면서 그 결과로 질적 자료라는 결과물을 산출하게 된다. 이 때문에 질적 연구 참여자는 산출된 질적 자료에 기여하는 바가 크며 때로는 산출 자료에 대한 검수를 통해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기도 한다. 연구 참여자 보호라는 연구 윤리의 맥락뿐만 아니라 자료의 신뢰성을 고려한다면 질적 자료의 공유와 재이용에서 연구 참여자의 자리를 마련하고 이들이 데이터 공유를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장치 혹은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3. 질적 자료 공유와 재이용을 위한 연구 참여자 동의 유형 
질적 자료는 연구가 완료된 후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이는 IRB 등의 제도적 절차가 연구 참여자의 권리와 보호 그리고 프라이버시 보호에 강조점을 두고 있고, 특히 질적 연구 참여자가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이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자료에 담을 경우 자료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오해와 왜곡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서 자료 공유 자체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질적 자료의 공유는 이러한 자료의 제한적 공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같은 맥락에서 연구 참여자의 공유 및 재이용에 대한 동의가 논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음에서는 질적 자료의 재이용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얻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카이빙된 질적 자료의 공유 및 재이용 시 연구 참여자의 동의 문제 
연구에서 산출된 질적 자료의 아카이빙은 연구 책임자 혹은 연구비 펀딩기관이 관리와 보존을 목적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자료의 공유 및 재이용은 (원)자료의 보존과 별개의 문제로 보아 재이용 목적과 방법에 대해 주로 해당 데이터의 저작권을 갖는 기관/연구 책임자/연구 참여자가 재이용 동의를 해주어야 한다. 기관/연구 책임자가 데이터의 저작권을 위임받았다고 하더라도 ‘원칙적’으로는 데이터의 새로운 활용을 위해서는 연구 참여자의 이해와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일부 구술사 아카이브 기관들은 아카이브된 자료의 저작권을 연구 참여자와 공유하면서 다양한 재이용 요청을 검토하여 동의 혹은 거절 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술사 아카이브의 사례를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재이용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데 연구 종료 후 연구 참여자와 다시 연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아카이브 자료의 재이용 시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원칙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재이용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가 연구 자료의 산출 맥락을 잘 파악해야 하며 재이용 결과가 연구 참여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연구 윤리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질적 자료 공유와 재이용을 전제로 한 연구데이터 관리계획 수립과 연구 수행  
질적 연구자가 연구 설계 및 자료 수집 단계에서 자료 공유와 재이용을 전제로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구데이터 공유와 재이용은 연구가 종료된 후가 아니라 연구의 (원)자료 수집 전에 미리 고려되어야 한다. 일명 ‘연구데이터 관리 계획(Data Management Plan, DMP)’이라는 것이 연구 시작부터 세워져야 하며 특히 질적 자료는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관리계획에 반영하고 자료 수집 시 이를 적용해야 한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자료 재이용에 대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하여 자신이 참여하는 연구(데이터)에 대한 자율성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구자는 연구 설계와 자료 수집 시 연구 참여자가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뿐만 아니라 자료 재이용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여러 선택지- 연구용으로만 제한공개, 재이용 계획 검토 후 제한공개, 비공개, 연구 책임자에게 권한 위임, 완전 공개-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실천은 자료의 재이용을 연구 수행의 주요 부분으로 통합하여 연구 참여자의 실질적인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윤리(IRB를 포함)를 준수하여 산출된 질적 자료와 재이용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
일반적으로 IRB의 심의를 거쳐 수행된 질적 연구(와 질적 자료)는 보존, 관리, 그리고 연구 목적으로의 활용에 연구 참여자가 동의했다고 해석하며 이때 2차 분석을 위한 재이용 동의는 면제를 받는다. 최근에는 IRB에서도 연구 참여자를 보호하면서 재이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심사 절차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질적 자료의 재이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연구 참여자의 ‘광범위한 동의(idea of broad consent)’라는 아이디어를 제도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로 미뤄볼 때 앞으로는 연구 윤리를 준수하며 수행한 질적 연구와 질적 자료는 이러한 연구 참여자의 광범위한 이용 동의에 기반하여 자료 공유와 재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 지금까지 질적 자료의 공유와 재이용을 위해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받는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질적 자료의 아카이빙, 공유와 재이용은 질적 연구의 목적과 자료 수집 그리고 산출 자료 유형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연구 참여자의 자료 재이용 동의 문제는 자료에 대한 저작권과 연구 참여자의 보호(익명성)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어쨌든 질적 자료의 공유와 재이용을 현실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위에서 소개한 연구 참여자의 동의 문제를 유연하게 잘 적용해 보기 바란다. 질적 자료의 공유와 재이용은 이를 위한 법과 제도(규칙이나 가이드라인)하에서 가능한 연구 실천이라기보다 공유와 재이용의 필요성 그리고 한계를 인지한 상태에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가는 주요한 연구 실천임을 기억하자.
*참고한 글 
Bishop (2009). Ethical sharing and reuse of qualitative data. Australian Journal of Social Issues, 44(3): 255-272

Mannheimer (2022). Data curation for qualitative data reuse and big social research: connecting communities of practice(Doctoral dissertation, Humboldt-Universität at Berlin)

Irwin, S. & Mandy Winterton (2011). Debates in qualitative secondary analysis: Critical reflections, A Timescapes Working Paper Series No. 4

KOSSDA Story 2

데이터 언박싱 : 혐오와 차별, 그리고 평등
반미희 연구원
1. 다양성과 차이보다는 획일성과 같음을 강조하고 이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온 우리 사회는 최근으로 올수록 혐오와 차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차별과 지역 차별과 같이 사회의 오래된 차별이 있는가 하면, 2000년대 이후 온라인을 통해 특정 집단이나 계층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혐오 표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을 다루는 청소년 성평등 도서를 둘러싼 교육 대 차별 논쟁이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는 상황이 자주 보도된다.
 혐오와 차별은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문제가 되었으며 그 피해는 사회적 관심과 해결을 요구하는 지경이 되었다. 이것은 사회의 편견과 고정 관념에 기반하기에 문제의 심각성과 민감성 차원에서 의식되기 어렵고, 더 나아가 혐오와 차별의 근거가 신념으로 정당화될 때는 특정 상대 혹은 집단의 평등(차별 금지)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 
 이러한 혐오와 차별에 대해 우리는 국가인권위원회법으로 대응하며 문제적인 차별 사유와 유형을 정의하고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제재라는 새로운 법적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 2006년 이후부터는 차별금지법이 추진 중이지만 이를 통해 이 이슈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거나 국회를 통과한 적은 없다. 급증하는 혐오와 차별 관련 뉴스와 표류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 사이에서 우리 사회의 평등과 인권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사회적 논의 과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2.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코스다 소장 자료를 활용하여 혐오와 차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일반적 인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성별, 연령, 종교, 장애에서부터 고용과 성적 지향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차별 사유와 영역이 더해지면서 나타나는 포괄적 혹은 일반적 차별 인식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이것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여러 특성 중 성별, 연령대별로 혐오와 차별의 내용(사유)과 활용 매체(온라인과 오프라인)가 어떻게 차이를 보이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는 다음의 자료가 활용될 것이다. 우선,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차별 인식조사> 시리즈를 통해 사회구성원들이 느끼는 혐오와 차별의 실태를 다룰 것이다. 여기서는 다른 세대와 차이를 보이는 20~30대의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어서 성균관대학교 서베이리서치센터의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2023> 자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성 혐오(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를 포함) 현상의 심각성과 민감도를 성별로 나눠 확인해 본다. 이어서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 2013~2023> 자료를 활용하여 혐오와 차별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주요 갈등 유형과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다.
3. 우리 사회의 혐오차별 인식 

3.1. 혐오차별 노출 경험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혐오 인식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국가인권위원회의 <한국사회 혐오차별 인식조사, 2021, 2019>에서 최근 1년 동안 오프라인 실생활과 온라인 상에서 혐오 표현을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021년 70.3%로 2019년(64.2%)보다 6.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에도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은 59.5%(매우 증가 : 22.8% + 약간 증가 : 36.7%)로 증가하여 이전보다 지금 사회가 좀 더 혐오와 차별이 가시화된 사회로 변화하였다. 
 <한국사회 혐오차별 인식조사, 2021>에서 차별적 언행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온라인’(62.0%)이 ‘오프라인’(53.2%)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혐오 표현 경험 격차가 높았다(20대 19.8%p, 30대 15.1%p). 한편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청소년을 제외하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혐오 표현의 노출 정도가 높아지는 패턴을 보였다.
3.2. 20대의 혐오 표현 경험과 실제 사용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비율이 높았던 20대 내 성별 차이는 어떠할까? 20대 응답자 중에서 여성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경험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 여성(64.3%)은 남성(55.4%) 보다 8.9%p 높게 나타났으며,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과 비교하여 여성(84.5%)과 남성(75.0%) 각각 경험 비율이 20%p 가량씩 증가하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9.5%p 높았다. 또한 20대 여성은 다른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특히 더 혐오 표현을 접한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0대 여성이 온라인에서 혐오 표현을 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직접 혐오 표현을 한 경험은 어떠할까? 전체 응답자의 45.8%가 혐오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사용 빈도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사용한 경험이 있다)’ 35.3%, ‘가끔 사용한다’ 9.7%, ‘자주 사용한다’ 0.8% 순으로 나타났다. 혐오 표현 사용 경험에 대해 성별로는 남성(53.5%)이 여성(37.9%)보다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20대(53.7%)의 사용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3.3. 혐오표현 대상: 성별, 연령별 인식   
 <한국사회 혐오차별 인식조사, 2021>에서 대상자들이 경험한 혐오 표현의 대상은 온라인에서는 ‘여성’(80.4%), ‘특정지역 출신’(76.9%), ‘페미니스트’(76.8%), ‘노인’(72.5%) 순이었고, 오프라인에서는 ‘노인’(69.2%), ‘특정지역 출신’(68.9%), ‘여성’(67.4%), ‘페미니스트’(64.8%) 순이었다. 성별로는 온라인(80.0%)과 오프라인(73.0%) 모두에서 남성 응답자는 경험한 혐오 표현 대상으로 ‘특정지역 출신’을 꼽았다. 다음으로 온라인에서는 ‘여성’(76.7%), 오프라인에서는 ‘노인’(65.6%)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여성 응답자는 온라인(85.0%)과 오프라인(73.3%)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여성’ 대상이 많았다고 대답했으며, 다음으로 온라인에서는 ‘페미니스트’(80.3%), 오프라인에서는 ‘노인’(73.3%)이라고 답했다.
 혐오 표현의 대상에 대한 응답을 성별, 연령별로 나눠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20대~30대 남성 응답자에서 오프라인(20대 남성 74.4%, 30대 남성 70.0%)과 온라인(20대 남성 88.4%, 30대 남성 90.1%) 모두에서 ‘남성’이 혐오 표현 경험의 대상이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남성’이 혐오 표현의 대상이 된다는 응답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온라인 공간에서 20~30대 연령층은 81.0%가 동의했으며 이것은 동일 연령층이 ‘여성’ 대상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비율 82.9%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는 40대 이상의 연령대가 온라인에서 혐오 표현 대상으로서의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응답 차이가 10%p 이상 차이나는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즉, 4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온라인에서 ‘여성’ 대상 혐오 표현을 ‘남성’ 대상보다 더 많이 접했다). 또한 다른 연령대와 달리 20대에서는 성차별/성평등과 관련 있는 ‘페미니스트’ 보기에 대해 온라인(남성 응답자 : 81.2%, 여성 응답자 : 97.2%)과 오프라인(남성 응답자 : 82.3%, 여성 응답자 88.9%) 모두에서 남녀 응답자가 공통적으로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20~30대는 온라인에서 ‘여성’과 ‘남성’ 대상의 혐오 표현에 빈번하게 노출되며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여 특징적인 패턴임을 확인할 수 있다.
4. 우리 사회의 이성에 대한 혐오(남성혐오와 여성혐오)와 사회갈등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에서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이성에 대한 혐오’를 다른 자료들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성균관대학교 서베이리서치센터의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2023>에서 ‘이성(남성과 여성)에 대한 혐오’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는 ‘보통이다’는 응답이 35.6%, ‘심각하다(매우 심각+조금 심각)’는 32.6%, ‘심각하지 않음’(별로+전혀)은 31.8%로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다. 성별로 볼 때 남성은 ‘심각하다’가 34.8%, 여성은 30.8%로 남성이 약간 높게 나타났으며 ‘심각하지 않음’ 응답에서는 여성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심각하다(매우 심각+조금 심각)’에 대해 20대 54.4% > 30대 31.6% > 40대 30.0% > 50대 31.3% > 60세 이상 22.9% 순으로 나타나 저연령층일수록 심각 정도가 높다고 대답하였다.
한편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 2013~2023>는 우리 사회의 주요 사회갈등에 대한 인식과 정도의 추이를 다루고 있다.
 여러 사회갈등 인식 중에서 ‘남자와 여자’는 다른 사회갈등 유형들 중에서 낮은 편에 속한다.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3년에 7.2%이었지만, 2018년에는 11.5%, 2019년에는 11.7%로 상승하였다가 2020년 8.7%로 하락하였다. 2021년에는 9.9%로 소폭 상승하였으나, 2022년 6.1%, 2023년에는 4.9%로 낮아졌다. 성별로는 차이가 없고, 연령별로는 ‘심각하다(매우+약간)’는 비율이 20대(43.2%), 30대(41.1%), 40대(39.2%), 50대(43.2%), 60세 이상(43.2%) 모두 유사하게 나타났다.

 위의 두 자료가 보여주는 이성 혐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을 둘러싼 사회갈등 인식은 유사한 질문을 조사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상이하게 나타났다. 전자는 이성 혐오가 성별에 따라 구별되는 반응이라기 보다는 세대 경험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갈등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의 갈등은 다른 갈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각하게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은 세대별로도 구분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심각한 사회갈등이라고 부르는 것과 이번 언박싱에서 집중하고 있는 혐오와 차별의 성격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점이다.

5.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인식을 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혐오와 차별은 우리 사회 질서의 주요 범주인 성, 연령, 지역, 건강, 고용 등을 따라 구체적으로 구별되고 차별받는 경험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혐오와 차별의 결과는 혐오와 차별의 재생산-사회 구성원이 혐오 표현에 노출되는 빈도와 정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과 강화를 초래하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우리 대다수가 무의식중에서 혐오와 차별 행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새로운 차별 사유와 영역이 계속 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인식과 민감도를 높여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차별금지를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이러한 논의를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우리의 권리와 삶의 방식을 존중받기 위해 보편적 차별금지를 고려한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나는 누군가를 차별한 적이 없다”, “나는 차별받은 적이 없다”, “역차별이다”. 이것들은 충분히 다양하지 않아 파편적이고 자유롭게 소통되지도 않지만 혐오와 차별금지를 통해 평등을 구현하려는 방향 설정에 일조하고 있다.

KOSSDA 업로드 소식

제주특별자치도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실태조사, 2023
이 조사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제주지역 아이돌봄서비스 및 아이돌보미 이용 실태를 파악함으로써 아이돌봄지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실태, 아이돌보미 역량 및 모니터링,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계획, 아이돌봄서비스 평가 및 개선사항 등이다.
제주지역 부부의 자녀 맞돌봄 실태 및 인식조사, 2023
이 조사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제주지역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의 맞돌봄 실태 및 인식을 파악함으로써 자녀돌봄에 있어서 부부 간의 인식과 행태 차이를 비교하고, 향후 가정 내에서 자녀돌봄으로 인한 갈등과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자녀돌봄과 일·생활균형, 가족의 생활 및 관계 변화, 자녀돌봄에 대한 참여 및 인식, 정책 인지도 및 활용도 등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가정폭력 실태조사, 2023
이 조사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가정폭력 뿐만 아니라 데이트폭력, 스토킹, 아동학대, 노인학대 등 다양한 유형의 폭력 실태를 파악함으로써 제주지역 내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가정폭력 피해자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성역할에 대한 태도, 가정폭력에 대한 통념, 교제폭력 및 스토킹 피해, 가정폭력 피해 및 대응, 아동폭력 피해 및 가해 경험, 노인 학대 피해, 가정폭력관련 제도 및 서비스 인지도,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필요성, 가정폭력 예방 정책, 가해자지원 및 사회적 인식개선 욕구 등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난임부부 지원사업 실태조사, 2023
이 조사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제주지역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을 신청한 여성을 대상으로 난임에 대한 인식과 경험, 그리고 관련 정책에 대한 수요를 파악함으로써 향후 난임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난임진단 및 시술 경험, 난임 정보 습득 및 의료기관 선택, 난임시술과정에서 신체적 및 정신적 변화, 자녀 및 임신에 관한 인식, 난임여성으로서 직장 경험, 난임부부 지원정책에 대한 만족도, 난임부부 지원정책 필요성 및 인식 등이다.
제주지역 영세관광사업체 노동실태조사, 2023 : 근로자, 사업주
이 조사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제주지역 영세관광사업체에 대한 경영상황과 근로환경을 파악하여 종사자의 성별 노동실태를 분석하고, 제주지역의 노사상생 및 노동기본권 보장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근로자 조사의 주요 조사내용은 근로조건, 고용 및 복리후생, 근로환경 및 직무만족, 차별 및 폭력 경험, 일과 삶의 균형, 정책 수요 등이며, 사업주 조사의 주요 조사내용은 경영현황, 인력 수요 전망, 인력채용 기준 및 채용경로, 제주지역 영세관광사업체 경영여건 개선사항 및 필요한 정책 등이다.
체육관련 단체 및 기관 종사자의 직장내 인권 실태조사, 2019
이 조사는 체육관련 단체 및 기관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직장내 괴롭힘 및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종사자들의 인권침해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국정책리서치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것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조직문화,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과 대응 제도, 직장내 괴롭힘 직접 경험, 성폭력 및 성희롱 피해 경험,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성폭력 피해 및 대응, 직장 내 괴롭힘 방지대책 등이다.
부산광역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아동영향평가조사, 2022 [통합자]
이 조사는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부산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부산광역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인식을 조사하여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받는 데 필요한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란 유니세프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이행하는 도시 및 지역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며, 유니세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가지 일반원칙을 기반으로 아동권리보장에 대한 10개 구성 요소를 갖춘 지역사회를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하고 있다.
주요 조사내용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제시한 아동영향평가 설문문항에 기반한 아동친화도시 5대 목표의 달성 정도(비차별의 권리, 아동의견이 존중받을 권리, 아동이 건강하게 발달하고 교육받을 권리, 안전할 권리, 가족과의 삶과 놀이, 여가를 즐길 권리 등)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사회자본 연구 인터뷰 조사, 2005
이 자료는 전통사회와 현대사회의 사회자본의 특징과 성향에 대한 비교연구를 위하여 전통사회, 현대사회, 특수집단으로 구분될 수 있는 사회집단 8개를 선정하여 그 구성원을 심층면접한 전사자료이다. 
조사집단으로는 전통적 사회조직으로 종친회, 향우회, 동창회를, 현대 사회조직으로 교회, 시민단체, 아파트 주민회를, 그리고 특수집단으로 어촌계, 인력시장의 건설일용직 근로자 집단 등을 선정하였으며, 면접은 조직에서 핵심적이고 중요한 연결망을 구성하는 인물이거나 사회자본의 독특한 유형과 구성적 특성을 표출할 수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조직 참여(가입) 경위, 조직의 규율 및 특성, 조직 내에서의 활동 양상, 조직 내 인간관계, 타 조직에서의 인간관계, 조직 구성원의 경제적 지원, 또는 구직청탁 요구, 경조사 등에 대한 대처방법, 갈등 해결 방법 등이다.

KOSSDA Current


KOSSDA 인기 검색어 - "가장 많이 검색했어요"



기간 : 2024년 9월 1일 - 9월 30일 (NetMiner로 분석)



KOSSDA 인기 자료 - "가장 많이 이용했어요"



기간 : 2024년 9월 1일 - 9월 30일



책임편집 : 최문희     편집 : 고지영, 반미희, 한아름


08826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101동 250호 한국사회과학자료원
TEL 02-880-2111~2 │ EMAIL kossda@snu.ac.kr
Copyright ⓒ Korea Social Science Data Archive All rights reserved.


작성일

2024-10-30

Go to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