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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SDA 뉴스레터 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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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SDA 뉴스레터 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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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본 적이 있다면 '어느새'라는 말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것은 짙어지는 여름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관여하고 있는 일이 진척되는 모양새일 수도 있습니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금 눈앞에 펼쳐진 '무언가'를 친숙하게 알아보고 새로운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기억과 수고 덕분일 것입니다.  코스다는 <연구데이터 주간>을 마치고 성과와 후일담으로 풍성해졌습니다. 저희의 시도와 경험이 여러분에게도 의미있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 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KOSSDA Story 1

<KOSSDA 대학생 공모전 2024> 에 대한 몇 가지 정리
1. 코스다는 지난 4~5월에 걸쳐 <연구데이터 주간>의 주요 행사로 대학생 공모전을 진행했다. 코스다는 연구데이터의 아카이빙과 공유 및 재이용을 주된 기치로 내건 기관으로 이번 공모전을 통해 대학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다른 한편으로 학생들의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 함양을 위해 공모전을 진행하였다. 최종 7건의 수상작이 선정되었으며 수상자들은 주간 행사의 마지막 날(5월 31일)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공모작을 발표하면서 공모전을 마무리하였다.
2.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또는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은 셀 수 없이 많다. 코스다는 작년 <연구데이터 주간> 행사에서 대학의 주요 구성원인 대학생을 고려하지 못해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내용이 제한적이라는 자체 평가가 있었다. 실제로 코스다의 많은 행사는 대학원생 이상의 연구자를 주된 대상으로 보고 연구 데이터의 산출과 공유 및 재이용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학부생은 방법론 교육의 변화에서 포착된 것처럼 데이터 검색이나 처리 기술(웹 크롤링이나 파이썬 등의 프로그램 활용 기술)에 능하며 자신의 문제의식을 데이터 기반 보고서로 제시하는 것에 이미 익숙하다. 또한 빅데이터의 등장과 활용은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연계 논의를 바탕으로 연구패러다임을 새롭게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코스다는 대학생에게 한국 사회의 특징적인 사회 현상이나 문제 혹은 변화를 주제로 삼고 이를 2차 데이터를 활용하여 시각화하는 방식의 공모전을 제시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공모전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해 주제와 자료 유형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뜻있는 몇몇 연구 기관들은 상금 지원을 약속해 주었다.
3. 이 공모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데이터의 이용 가능성과 데이터 처리 기술/도구의 발전이 연구자의 문제 제기와 데이터 선택 및 분석을 포함하는 방법론적 고민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가이드하는 데 있었다. 이에 따라 공모전의 형식은 간단하지만 과학적 연구의 형식을 반영한 포맷-여기에는 연구질문, 데이터 선택과 분석, 데이터 시각화, 토의의 단계가 포함된다-으로 개발되었으며, 공모전에 참여하는 학생은 연구의 기본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4. 올해 처음 실시된 코스다의 <대학생 공모전 2024>는 전국의 많은 대학과 다양한 학과 학생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았다. 공모전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열정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참여하였다. 공모전과 관련된 기록들을 살펴보면 참가 접수를 마친 학생은 40개 대학 242명의 대학생이며 123건의 공모전 참여가 예상되었다. 실제 공모작 제출은 33개 대학 160명이 66건을 제출하였다. 서울 및 수도권 학생과 지방 학생의 참여 비율은 3:1 정도였으며 개인과 팀의 비율은 1:4 정도로 팀별 참여가 우세했다. 개인에 비해 팀의 참여가 활발한 것과 함께 팀의 구성도 대학과 학과가 다양하게 섞여 있었다. 이로 미뤄볼 때 대학과 학과를 혼합한 팀의 구성이 공모작을 제출하는 데 용이했던 것으로 여겨지며 인문/사회과학과 공학 및 통계학과의 혼합이 특징적이었다.
5. 공모전 참여작 중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진 주제는 교육이다, 대학교육, 평생교육, 특수교육 등의 유형과 함께 사교육 문제나 교육 격차 문제 등을 다루었다. 다음으로 지역, 자살과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정치 주제가 다루어졌는데, 지역은 지역 격차. 서울 및 수도권 집중을, 정신 건강은 사회집단별 우울이나 자살률 증가를, 정치는 투표 행위와 정치 양극화 문제를 시각화하여 보여 주었다. 젠더 문제에 집중한 제출건이 그 뒤를 이었는데 젠더 갈등과 성별 혐오와 함께 성별 공정성, 이대남, 여성 징집 등이 특징적으로 다루어졌다. 결혼과 가족, 취업 및 고용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청년세대나 지역 범주와 결합한 다양한 연구 질문들이 데이터 시각화로 제시된 것이 특징적이었다.
6. 최종 7건의 수상작은 모두 2차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으며 1차 개별 심사를 거친 2차 심사 후보들을 두고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리뷰와 협의를 거쳐 선정하였다. 대상에 선정된 <따옴표 저널리즘 : 기사 제목의 “따옴표” 속 인용문 분석>은 문제제기, 자료 선정, 분석과 해석에서 모든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작 중 <‘누가’ 자기계발을 원하는가? : 한국의 자기계발 강박을 등에 업은 시장>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참신한 시각에서 제기하고 다양한 자료 활용과 데이터 처리로 뛰어난 시각화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다른 최우수상 수상작인 <비도심 지역간 노인복지 불균형은 얼마나 심각한가?>는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질적인 통계 분석으로 체계적인 학술 연구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작들은 여러 평가 항목 중에서도 특정 지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난 게 스펙일까?>는 도발적인 문제 제기와 개념을 데이터와 연결짓는 시도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킨 사람이 정부를 더 믿었을까?>는 공모작 전체를 통틀어 데이터 처리와 시각화에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양극화는 민주주의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정당 일체감의 조건효과를 더하여) > 우수작은 시사성 높은 문제제기와 회귀분석을 통해 학술적 연구를 충실히 그리고 신뢰성있게 수행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건강과 체육 불평등 :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체육활동 및 시설을 중심으로>은 자칫 지나치기 쉬운 연구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자료의 시각화을 이끌어냈으며 정책 및 시사점 도출까지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 평가를 살펴보면 타당한 연구 질문과 적절한 데이터와의 상호 대화 혹은 논리적 연계 작업이 데이터 처리 및 시각화와 어우러 질 때 좋은 연구로 인정받았음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좋은 연구를 위해서는 대학과 학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혼종의 팀 구성이 넘쳐나는 데이터의 이용과 활용에 효과적임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KOSSDA 대학생 공모전 20204>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내년 공모전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KOSSDA Story 2

데이터 언박싱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교제폭력과 관계 개입의 골든 타임
한아름 코스다 연구원  
1. 최근 거제 교제폭력, 강남 오피스텔 교제살인 사건 등 이른바 교제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런 교제살인이나 교제폭력 사건의 신고 건수는 2023년 기준 7만 7150건을 넘어서고 있지만 관련 경찰검거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만 3939건으로 낮은 수준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어 법적·제도적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관련 폭력의 심각성은 계속 보고 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23년 언론 보도 사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38명에 이르고 이에 더해 자녀, 부모, 친구 등 주변인 피해자 수도 54명이나 된다.
2.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다룬다. 이것은 가정폭력 또는 젠더 폭력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WHO*는 “과거 또는 현재 친밀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가 여성에게 행사하는 가장 흔한 폭력으로 신체적, 성적, 정서적(심리적) 학대와 행동 통제를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5세~49세 해당 여성의 27%가 이러한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으며 이것이 초래한 건강 문제 그리고 사회·경제적 비용은 엄청나다고 WHO**는 밝히고 있다.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코스다가 서비스하는 자료를 통해 부분적으로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활용할 자료는 <스토킹에 대한 인식조사, 2019>,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 2015 : 남성>,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 2015 : 여성> 이며, 검토 범위도 주로 교제폭력(데이트폭력)으로 제한될 것이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교제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고 스토킹과 교제폭력의 유형별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 WHO series of information sheets: Understanding and addressing violence against women. WHO/RHR/12.36 2012. 11.27.

3. 우리 사회의 교제폭력에 대한 성별 인식 차이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 2015>의 여성과 남성 자료에 나타난 데이트 폭력 인식을 살펴보자. 먼저, 데이트(또는 데이팅) 폭력 단어를 이전에 들어봤는지 여부에 대한 응답은 남성이 62.1%로 여성의 높은 응답(80.4%)과 차이를 보였다.
3.1. 교제폭력 인식: 성관계와 사랑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 2015>의 세부 조사 항목 중 성관계와 사랑에 대한 인식과 성별 차이를 알 수 있는 질문이 있다. ‘연인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그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 결과를 보면, 여성은 동의(조금 동의+대개 동의+완전 동의)가 24.6%에 불과하였으나 남성은 54.4%을 차지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동의를 나타냈다. 즉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성관계를 사랑과 관련짓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와 연결된 질문으로, ‘연인들이 1박 이상 여행을 같이 가는 것은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다’는 문항에서는 남성은 71.8%나 동의하였으나 여성은 이에 20%p 정도 못미치는 52.6%만 동의하였다. 이를 통해 동반 여행과 같은 연인간 교제 행위에 대해서도 성별 이해가 상이함을 알 수 있다.
3.2. 교제폭력 인식: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
교제폭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련한 주요 문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연인간 파트너를 때리는 것은 일종의 사랑싸움이므로 문제시 할 필요가 없다’는 문항에서 여성은 90.8%가 비동의(전혀 동의하지 않음)를 나타냈지만 남성은 여성보다 약 15%p 낮은 75.9%만 비동의로 답했다. 또한 ‘연인간의 폭력은 사적인 일이므로 제3자가 개입할 필요없다’는 문항에 대해서 남성은 43.4%가 동의를 보였지만 여성의 동의는 28.0%에 불과했다. 이 결과로 미뤄볼 때, 교제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며 특히 관계의 사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남성일수록 관계 외부의 개입에 부정적임을 시사하고 있다.
3.3. 교제폭력 인식: 폭력에 대한 대처방법
이러한 문제의식의 차이는 실제 폭력 대처 방법에도 유사하게 발견된다.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 2015>에서 폭력 대처방법에 대한 성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친구가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있을 경우 대처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 남녀 모두 ‘헤어지라고 조언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여성 69.4%, 남성 54.6%) 경찰신고, 상담기관 소개 순으로 남녀가 유사하게 응답하였다. 말하자면, 관계의 당사자가 해결하는 방식(헤어짐)을 우선적으로 조언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경찰이나 상담사 등의 기관과 전문가 도움을 조언하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남성의 경우 교제폭력에 대한 대처에서 당사자들간의 해결 조언 다음으로 ‘둘 사이의 문제라 개입하지 않는다’에 높은 응답률(17.2%)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친밀한 관계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관계의 배타성과 폐쇄성이 폭력 문제를 처리하는 데에는 취약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말하자면, 남성은 친밀한 관계가 갖는 고유성과 자율성에 확신을 갖는 반면에 여성은 확신을 갖지 못하며 필요시 외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한 교제 상대방 전과 조회에 대한 인식 문항에서 남성의 경우 ‘전적으로 찬성’과 ‘철저한 관리를 전제로 찬성’을 합한 결과가 62.7%, 여성의 경우는 86.8%로 나타나 24.1%p의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인권문제가 있으니 반대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여성은 9.8%에 불과했으나 남성은 27.7%로 여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응답을 나타냈다.
위 결과를 종합해볼 때, 교제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연인 관계 혹은 사랑하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대화, 여행, 성관계, 갈등(싸움) 등은 관계 당사자의 성규범 인식과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에 대한 이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성별 차이는 쉽게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를 보인다.
4. 스토킹에 대한 인식
친밀한 관계 폭력의 대표 유형으로 언급되는 스토킹에 대한 인식을 <스토킹에 대한 인식조사, 2019>를 통해 살펴보자. 먼저 연애행위에 대한 인식 결과를 보면, ‘이혼한 전 배우자가 거절해도 전화나 문자를 계속하는 건 범죄 아님’ 응답은 95.9%가 비동의(전혀 그렇지 않다+대체로 그렇지 않다)를 나타냈고 ‘헤어진 연인이 거절해도 전화나 문자를 계속하는 건 범죄 아님‘에는 93.2%가 비동의로 답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볼 때, 응답자들은 상대방이 거절/거부 의사를 밝혔을 때 그에 반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의 피해 유형(복수응답)을 살펴보면, ‘지나친 전화/문화 연락’이 67.5%, ‘주거지나 직장에 연락없이 찾아와서 기다림’ 66.7%, ‘미행’ 27.8% 순으로 나타났고 이에 더해 ‘SNS를 통한 괴롭힘’이 11.9%, ‘허락없이 집에 침입함’ 7.9%, ‘카메라 이용 촬영 및 유포’도 4.8%나 되어 범죄에 속하는 심각한 스토킹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5. 교제폭력(데이트폭력) 실태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 2015 : 여성> 자료의 연구보고서인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연구-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응답자의 80.3%(1,605명)가 신체적, 성적, 정서적(심리적) 학대와 행동 통제를 포함하는 피해 경험이 적어도 하나라도 있다고 응답하였다. 폭력 유형별로 살펴보면 상대 남자로부터의 행동 통제 경험을 당한 경우가 76.0%로 가장 많았으며 심리적·정서적 폭력피해는 35.2%, 성추행 피해는 35.5%, 성폭력피해는 20.3%, 신체적 폭력피해는 19.4%, 상해 피해는 6.8%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자료를 통한 교제폭력의 양상도 WHO가 정의한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처럼, 파트너가 여성에게 행사하는 가장 흔한 폭력이면서 다양한 유형화로 드러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5.1. 교제폭력 유형: 행동 통제
가장 많은 피해 경험으로 보고한 ‘행동통제피해’를 살펴보자, 먼저 조사대상자 2,000명에게 연인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통통제 피해 경험 중 상대방이 나에게 한 행동에 해당하는 것을 질문한 결과(복수 응답 가능, 각 문항마다 '없음/일년에 한두번/한달에 한두번/1주일에 1회이상/거의 매일' 중 1개 선택)를 살펴보면,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유형은 ‘누구와 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경우로 54.5%(일년에 한두번+한달에 한두번+1주일에 1회이상+거의 매일)가 적어도 한 번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통화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전화’하는 경우로 응답자의 39%가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이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가 싫어해도 하도록 만든 적이 있다’는 32.5%, ’다른 이성을 만나는지 의심‘한 경우 30.9%, ’일정을 통제하고 간섭‘이 26%, ’핸드폰, 이메일,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자주 점검‘ 25.9%, ’친구들을 못 만나게 했다‘는 경우가 18.6%, ’써클이나 모임 활동을 못하게 했다‘ 17.8% 등으로 나타났다.

5.2. 교제폭력 유형: 정서적 피해와 신체적 피해
정서적 폭력피해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유형은 ‘화가 나서 발을 세게 구르거나 문을 세게 닫은 적이 있다’인 경우로 21.9%가 적어도 한 번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은 일 년에 한두 번이거나 한 달에 한두번 정도였다. 다음은 ‘욕을 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한 적이 있다’가 18.5%, ‘나를 괴롭히기 위해 악의에 찬 말을 한 적이 있다’가 16.5%,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고함을 지르거나 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가 15.5%, ‘나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12.6% 순이었다. 
한편, 물리적으로 피해가 나타나는 신체적 폭력피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유형은 ‘나를 힘껏 움켜잡은 적이 있다’인 경우로 14.6%가 적어도 한 번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 일 년에 한두 번이거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였고 거의 매일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0.3%(6명)에 불과했다. 다음은 ‘나의 팔을 비틀거나 꼬집은 적이 있다’가 8.6%, ‘나를 (벽 쪽으로) 거칠게 밀친 적이 있다’가 7.6%의 순이었다. 보다 심각한 폭력인 ‘나의 목을 조른 적이 있다’는 경우가 2.9%, ‘나를 심하게 마구 때린 적이 있다, 2.5%, ‘칼(가위)이나 총 등 흉기로 위협한 적이 있다’가 2.2%, ‘칼(가위)이나 총 등 흉기로 상해를 입힌 적이 있다’가 2.1%,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혁대, 몽둥이, 골프채 등)으로 나를 때린 적이 있다’가 2.0%, ‘뜨거운 물이나 불로 화상을 입힌 적이 있다’가 1.9% 등으로 나타나 심한 폭력의 피해를 당한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3. 교제폭력에 대한 대처
다양한 교제폭력의 유형 중, 신체적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387명에게 신체적 폭력피해에 대한 조치 결과를 질문했을 때(복수 응답 허용),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전체의 59.3%나 되었고 친구나 선배에게 알린 경우가 16.2%, 가족에게 알린 경우가 4.6%로 나타났다. 타인에게 알리는 경우는 대부분 친구나 선배에게 우선 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대방의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경우도 4.1%나 되었지만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3.4%에 불과하였다. 앞의 신체적 폭력 피해 실태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심각한 폭력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한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폭력피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36.1%)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26.5%),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서’(7.5%) 순으로 나타났다.

6. 나가며: 교제폭력은 사회구조적 문제이자 관계의 문제
지금까지 코스다 데이터 언박싱을 통해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특히 교제폭력(데이트폭력)에 집중하여 우리 사회의 폭력 심각성 인지와 대처방안 그리고 폭력 유형별 실태를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볼 때, 교제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연인 관계 혹은 사랑하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대화, 여행, 성관계, 갈등(싸움) 등은 관계 당사자의 성규범 인식과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에 대한 이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관련 피해나 심각성이 즉각적으로 사회 문제 인식에 미치지는 못했다. 구체적으로, 교제폭력에 대한 성별 인식 차이는 폭력 피해 경험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사실, 친밀한 관계의 자율성에 대한 남녀 확신의 차이 그리고 폭력 상황에 대한 외부 개입 허용 차이로 확대 연결되면서 그 범위와 깊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언박싱은 교제폭력이 함축하고 있는 성규범과 젠더 관계 그리고 소통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법적 처벌과 함께 주요 축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최근 스토킹범죄 처벌법이 강화되고 교제폭력 피해자를 중심으로 교제폭력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해석하는 우리의 틀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친밀한 관계에 있는 당사자들이 교제폭력의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여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KOSSDA 기탁 소식

한국노동연구원, <사업체패널조사, 2005-2021> 1~9차 자료 기탁
한국노동연구원(원장 허재준)은 ‘사업체패널조사(Workplace Panel Survey)’의 2005~2021년도(1~9차) 자료를 2024년 5월 13일 KOSSDA에 기탁했다. 이 자료는 상용근로자 30인 이상의 사업체와 20인 이상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경영환경, 인적자원 관리체계, 노사관계 현황 및 임금교섭 과정 등에 관하여 추적・조사하는 종단조사이다. 조사는 사업체의 근로자 및 재무 현황에 관한 사전문항과 패널 사업체의 인사담당자, 노사관계 담당자, 노동조합 또는 노사협의회 대표자 각각을 대상으로 한 개별문항, 부가조사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정신장애인 가족 돌봄 및 지역사회 지지체계에 대한 조사> 등 2023년 조사자료 4건 기탁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는 2023년도 3개 연구과제에서 산출된 조사자료 4건을 2024년 5월 21일 KOSSDA에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된 자료는 ‘정신장애인 가족 돌봄 및 지역사회 지지체계에 대한 조사’의 당사자와 가족 자료를 비롯하여 ‘성희롱예방교육 현황 실태조사’, 그리고 ‘교육대학교 및 사범대 재학 예비교원 대상 인권 및 인권교육 관련 인식 조사’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전국범죄피해조사> 2020년 자료 기탁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원장 하태훈)은 2020년 ‘전국범죄피해조사’ 자료를 2024년 5월 23일 KOSSDA에 기탁했다. 연구원은 국민의 범죄피해와 범죄인식에 관한 국가통계를 산출하고자 2009년부터 2년마다 ‘전국범죄피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기탁된 자료는 2020년 범죄피해 경험을 2021년에 조사한 것으로, 6,708가구의 만 14개 이상 가구원 13,772명이 응답하였다. 설문지는 응답자의 범죄에 대한 인식과 태도, 범죄피해 경험에 관한 기초설문과 그 당시 응답자의 범죄피해 경험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사건설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KOSSDA 업로드 소식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2022 : 농업인, 도시민
이 조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변화와 농업 관련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파악하여 농업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2001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조사이다.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변화와 관련된 반복문항을 포함함으로써 시계열 연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농업인과 도시민의 공통 주요 조사내용은 농촌지역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빈부격차 인식, 농업·농촌에 대한 애착심, 정부가 농업 및 농촌을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역할,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농축산물 생산·유통·소비’ 부문의 역할 수준,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와 이용과 관련된 문항 등이다. 
농업인의 주요 조사내용은 올해 농사 만족도, 농업인으로서 직업 만족도, 농업경영에 가장 큰 위협요소, 현 거주지역의 거주환경 만족도, 5년 전 대비 올해 농촌생활 수준, 현 정부의 농업정책 만족도, 경제사회 전반을 고려해 농업·농촌에 대한 투자 방향에 대한 인식 등이다. 도시민의 주요 조사 내용은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가치 정도, 은퇴 후 귀농·귀촌 희망 여부, 귀농·귀촌하고 싶은 이유 및 계획 시기, 농축산물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 최근 5년간 국산농산품 안전성 개선에 대한 인식, 수입농산물에 대한 인식, 농산물 시장개방 시 농산물 구입방법, 올해 농식품분야에서 가장 관심 많았던 이슈 등이다.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2021 : 농업인, 도시민
이 조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변화와 농업 관련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파악하여 농업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2001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조사이다.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변화와 관련된 반복문항을 포함함으로써 시계열 연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농업인과 도시민의 공통 주요 조사내용은 농업에 대한 애착심, 농지보전의 필요성,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현재 기후변화 심각 정도, 농촌 지역 문제의 심각성 등이다.
농업인의 주요 조사내용은 올해 농사 만족도, 농업인으로서 직업 만족도, 농업경영에 가장 큰 위협요소, 현 거주지역의 거주환경 만족도, 5년 전 대비 올해 농촌생활 수준, 현 정부의 농업정책 만족도, 경제사회 전반을 고려해 농업·농촌에 대한 투자 방향에 대한 인식 등이다.

도시민의 주요 조사 내용은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가치 정도, 은퇴 후 귀농·귀촌 희망 여부, 귀농·귀촌하고 싶은 이유 및 계획 시기, 농축산물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 최근 5년간 국산농산품 안전성 개선에 대한 인식, 수입농산물에 대한 인식, 농산물 시장개방 시 농산물 구입방법, 올해 농식품분야에서 가장 관심 많았던 이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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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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